부위원장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 李총리 “청년실업률 여전히 안좋아” 지난해말 실업자 1.4% 증가… GM공장 있는 전북 취업자 급감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의 실업자는 102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1만3700명(1.4%)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은 “청년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만 60세 이상 고령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실업자 수가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청년(15∼29세) 실업률도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말 9.2%였던 청년 실업률은 2016년 말 9.8%로, 작년 말에는 9.9%로 높아졌다.
60세 이상의 실업자 증가 폭은 더 컸다. 60세 이상의 실업률은 2.8%, 실업자 수는 12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1만5000명(14.5%) 늘어난 것이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실업률은 2015년 말에는 2.5%, 2016년 말에는 2.6%였다.
지역별로 고용 사정이 가장 어려운 곳은 군산조선소와 GM 군산공장이 위치한 전북 지역이었다. 지난해 말 전북의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만9700명 감소했다. 1년 전에 전북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1만8000명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전 취업한 숫자만큼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지역경제 사정이 나쁘다 보니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지역 경기가 더 쪼그라들고, 그 결과 고용 사정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통계청은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GM 군산공장에서 생산물량을 줄인 것도 악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군산공장을 폐쇄하면 협력업체 등 관련 산업 종사자까지 포함해 1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용 사정이 여의치 않고 일자리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데도 정작 이를 주관할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이용섭 전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이달 14일 광주광역시장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