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글로벌 판매량 아반떼 제쳐… 올해 ‘최다판매 모델’ 등극 예고 현대車 “친환경 SUV도 개발”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1월 글로벌 차종별 판매량에서 투싼은 5만1784대로 아반떼(4만8670대)를 제치고 최다 판매차에 올랐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아직 한 달 판매량만 나온 상태라 예단하기는 무리지만 올해 연간 판매량에서도 투싼이 1위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아반떼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현대차가 가장 많이 판 자동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 인기를 누려온 아반떼를 투싼이 앞지른 것은 SUV 선호 현상이 그만큼 거세졌다는 의미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반떼가 지난해 시작된 중국 판매 급감의 타격을 크게 받은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를 SUV로 개발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는 올해 코나 전기차를 내놓는다. 최근 공개한 2세대 수소차 넥쏘도 SUV다. 종전 전기차들이 주행거리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소형 세단 위주로 개발됐다면 현대차는 친환경차여도 상품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SUV 친환경차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 SUV는 현대차가 뒤처졌던 SUV와 친환경차 시장 모두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전략에 대한 자동차 전문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 현대차는 잘 팔리는 차 몇 개를 골라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썼다면 이제는 세단과 SUV, 가성비 높은 차와 프리미엄 브랜드, 친환경차에서도 전기차와 수소차를 동시에 개발하고 판매하는 전략을 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소비자들의 수요가 워낙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변화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