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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지진 이재민구호소 이전 추진

입력 | 2018-02-20 03:00:00

“여진으로 안전에 문제” 지적 따라




경북 포항시가 지난해 11월 15일 지진 이후 운영 중인 흥해실내체육관 이재민 구호소를 이전한다. 이달 11일 여진 때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등과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천장 일부가 휘어지는 등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강한 여진이 또 발생한다면 구호소의 안전을 담보하기가 어렵다고 시는 판단하고 있다. 2003년 준공된 흥해실내체육관(연면적 2783m²)에는 현재 이재민 39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시는 최근 주민 대표 10여 명과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어 이재민 전체를 대상으로 안전 진단 결과를 알리고 구호소 이전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구호소를 이전하고 15일 동안 정밀 안전 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흥해실내체육관이 정밀 안전 진단에서 이상 없다는 판정이 나오면 이재민들을 다시 복귀시킬 것”이라며 “최근 여진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이재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이전할 수 있도록 에어돔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구호소를 이전하기 전에 강한 여진이 발생하면 이재민들을 인근 흥해남산초교 운동장과 흥해공고 운동장으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이전할 구호소는 양덕한마음 체육관과 기쁨의 교회, 월포 포스코 수련원, 칠포 파인비치 호텔 등이 거론되고 있다. 흥해읍과 거리가 먼 곳은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한편 11일 여진에 따른 주택 피해 신고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읍면동별로 접수한 주택 등 개인 시설 피해 신고는 현재 2677건이다. 주택이 2384건이고 상가 291건, 공장 2건이다. 주택 피해 중 상당수는 소파(小破)로 조사됐다. 공공시설 피해는 학교, 청소년수련원, 공공기관 등 62건이다. 인명 피해는 43명(입원 3명)이다.

시는 이달 말까지 피해 접수를 마치고 해당 가구를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건물 균열이 1mm 이상, 길이 30cm 이상이면 소파로 인정하고 100만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지진 때 지원금을 받았거나 가전제품과 창고, 담장 등 주거시설이 아닌 피해는 지원하지 않는다. 포항시 관계자는 “피해 신고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엄격한 기준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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