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화제의 기수 타우파토푸아 리우 태권도→ 평창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 체형 만들고 유럽 전훈”
타우파토푸아가 “제 생에 통틀어서 눈을 본 게 12주 정도밖에 안 된다. 아, 이번 올림픽을 포함하면 13주를 넘을 것 같다”고 말하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평창 올림픽에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출전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2년이 채 안 된다. 그런데 통가에는 눈이 내리지 않아 스키를 탈 수 없었다. 타우파토푸아는 “통가와 호주에서 바퀴가 달린 스키보드를 타며 훈련했다. 스키 선수처럼 체형도 바꾸고 진짜 눈이 쌓인 유럽으로 가 실전 경험도 쌓았다”고 말했다.
2년 전엔 태권도 선수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다. 종목을 바꿔 올림픽에 도전한 데는 이유가 있다. “올림픽 출전으로 누군가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싶었고 그래서 제일 어려울 것 같은 크로스컨트리를 택했다. 태평양의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나로 인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는 통가에서 청소년 상담사로도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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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가는 사이클론 ‘기타’가 강타해 큰 타격을 입었다. 그는 “60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수도에 있는 주택 중 40%가 소실됐다”고 했다. 하지만 “경제적 타격은 크지만 긍정적인 통가 사람들이 잘 이겨낼 것”이라며 “무엇보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타우파토푸아는 16일 남자 15km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다.
평창=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