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리 ● 알파고 제로 3국 10보(158∼190)
국면이 복잡하진 않다. 불리한 백으로선 중앙 백 대마를 온전히 지키면서 조금씩 실리를 추가로 벌어들여야 한다. 하지만 알파고 수준에선 한 번에 두 수를 두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과제다.
그래서일까. 알파고 리는 백 60부터 갈 길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기 시작했다. 백 66으로 참고 1도 1로 치중하면 11까지 패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패에서 지면 손해가 크고 흑에게 자체 팻감이 많아 백이 패를 이기기 어렵다.
알파고 제로는 흑 67로 아예 분란의 소지를 없애버린다. 우세를 확신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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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80은 참고 2도 백 1로 두는 것이 이득 아닐까. 하지만 흑 2로 나와 끊는 수가 있다. 백 80은 약점을 보강하면서 좌하 귀에서 선수를 잡겠다는 뜻. 그 의도대로 반상 최대의 곳인 백 90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알파고 제로의 계산 안에 있는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