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김여정, 절대 권력 상속녀 모습…이번에는 김정은이 와야”

전여옥. 사진=채널A 외부자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 대해 "핵무기라는 엄청난 자산을 받은 상속녀의 모습"이라고 평하며 "핵폐기를 이야기 하기 위한 \'북한 방문\'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1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녀는 내려다 보기만 하더라. 하긴 태어나 어떤 사람을 올려다 본 적이 있었나 싶다"라며 "어제 떠들썩한 2박 3일을 보내고 돌아간 김여정은 별다른 말 없이도 많은 것을 알려주고 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가장 뚜렷한 것은 김여정의 태도에서 오는 우월함"이라며 "그것은 마치 거대한 3대 상속녀의 태도와 같다"라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혁명이니 고난의 행군이니 이런 과정에 올인했던 북한의 전세대와 다른 오로지 핏줄에 따른 \'절대 권력 상속녀\'의 모습이다"라고 봤다.

이어 "아마도 그녀에게 북한 주민은 죽어도 개의치 않는 컴퓨터게임의 용병 혹은 운명적 절대 충성자일 듯"이라며 "핵무기라는 엄청난 자산을 받은 상속녀의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세상 일은 상대가 있고 위험인물과도 당연히 대화는 해야 한다. 그러나 평창올림픽 아닌 김여정 올림픽이 되버린 며칠을 보내며 \'우리나라가 잘못한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이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나?\'하는 깊은 고뇌속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만나기는 했으나 동상이몽으로 만나는 우리와 북한이다. 아마도 문재인 대통령은 비핵화를 간절한 목표로 삼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 나라 대통령이 4차례나 만나주는 그야말로 칙사보다 더 위의 \'특특사 대접\'을 하면서도 핵무기의 \'ㅎ\'자도 꺼내지 않았다는 정부 발표가 \'이게 뭐지?\'하게 만든다"라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분명한 것은 북한은 언제나 그랬듯 전략적으로 접근한 거다"라며 "\'민족\', \'통일\'과 \'하나된 어쩌고\' 하면서도 그들은 \'폭정\'과 \'밀수\'와 \'고문\'과 \'납치\' 그리고 \'북한 핵개발\'로 싸늘해진 우리의 감성을 부추기는데 치밀하고도 냉정한 계획을 세운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김정은은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여건이 만들어 가겠다\'고 답했다"라며 "일단 문 대통령의 신중한 답변은 적절했다고 본다"라고 봤다.

그러면서 "문제는 문 대통령이 주변에 있는 일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북한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핵 위험을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는 상황 논리를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결국 핵무기를 가진 북한에 이 나라 이 국민은 끌려다니게 될 것"이라며 "턱을 바짝 들고 사람을 꼬나보는 김일성 3대 일가의 \'핵 노예\'가 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비핵화 없는 평화는 없습니다\' 문 대통령도 후보 시절 말했다. 핵폐기를 이야기 하기 위한 \'북한 방문\'이어야 한다"라며 "그런데 이번에는 김정은이 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여정은 11일 2박 3일간의 평창올림픽 방문 일정을 마치고 김정은 전용기로 북으로 돌아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