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더블 첫판 핀란드에 완승… 2차전은 중국에 연장서 패배
컬링 믹스더블의 장혜지(왼쪽)와 이기정이 8일 강릉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강릉=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국 장혜지-이기정 조(세계랭킹 12위)가 8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핀란드 오나 카우스테(30)-토미 란타메키 조(11위)와의 경기에서 9-4로 승리했다. 전체 8엔드 중 7엔드 만에 상대의 승복을 받아냈다. 믹스더블은 이번 대회에서 신설된 종목이다.
경기장 바닥 보수 문제 등으로 정비가 늦어지면서 믹스더블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강릉컬링센터에서 3주밖에 훈련하지 못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 집행부 내홍으로 지난해 8월 대한컬링경기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된 이후에도 대표팀 지원 문제가 끊임없이 도마에 올랐다. “이렇게 해서는 국내 동계체전 1등밖에는 못 한다”고 작심발언을 한 이기정은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대표팀은 이천훈련원 컬링장의 얼음 상태가 나빠 훈련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 저녁 중국 왕루이(27)-바더신(28) 조(3위)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연장 승부 끝에 7-8로 패했다. 마지막 9엔드에서 장혜지의 마지막 샷이 중국의 스톤보다 하우스에서 멀리 벗어나면서 아쉽게 패했다. 믹스더블은 전체 8개 팀이 모두 서로 한 차례씩 맞붙은 뒤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