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식매매계약 체결
국내 3위 가전업체 동부대우전자가 대유위니아에 매각된다. DB그룹(옛 동부그룹)은 동부대우전자의 전신인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지 5년 만에 경영권을 대유위니아에 넘기게 됐다.
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9일 체결한다. DB그룹과 KTB프라이빗에퀴티(PE)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동부대우전자 지분 100%를 약 900억 원에 사고, 최대 1000억 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하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유위니아와 동부대우전자 FI가 9일 SPA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란 최대 가전업체인 엔텍합의 국내 사업 대리인 ‘사일’, 국내 사모펀드(PEF) ‘웨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동부대우전자의 FI들과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일-웨일 컨소시엄은 실사 중 가격 인하를 요구해 우선협상자 지위를 박탈당했다.
대유위니아가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주방가전업체에서 종합가전업체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는 에어컨, 밥솥, 공기청정기 등 주방가전을 중심으로 생산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증가한 5026억 원, 영업이익은 44.1% 늘어난 113억 원을 거뒀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