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기복 입은 종목 성적 좋아야 하는데…”
《 2010년 겨울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이 열린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 빙상장. 경기를 마친 김연아가 ‘키스앤드크라이존’(선수들과 코치진이 경기 결과를 기다리는 곳)에 들어가 입은 점퍼 왼쪽엔 ‘RYN’이라는 빨간 로고가 선명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 김연아가 입은 옷에는 휠라의 ‘F’ 마크가 박혀 있었다. 8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어떨까?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노스페이스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키스앤드크라이존에 들어선다. 올림픽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는 옷의 로고가 달라지는 건 대한체육회를 후원하는 스포츠웨어 업체가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다. 2010년엔 ‘린(RYN)코리아’가, 2014년엔 ‘휠라코리아’가 국가대표 단복을 지원했다. 이번 평창에선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가 국가대표 단복을 후원한다. 》
평창한국국가대표선수모두가 입을 노스페이스의 선수단복. 모델은스노보드 이상호. 동아일보DB
평창 올림픽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브랜드는 국가대표 단복을 후원하는 ‘노스페이스’다. 아웃도어 업체 중 처음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 국가대표 단복을 후원한 노스페이스는 2020년까지 대한체육회 공식 파트너 자격을 유지한다. 노스페이스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및 겨울패럴림픽 스포츠의류 부문 공식파트너이기 때문에 현장을 누빌 자원봉사자 4만5000여 명에게도 유니폼을 제공했다.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144명의 국가대표 선수는 이미 22가지 품목으로 이뤄진 노스페이스 제품을 받았다. 개·폐막식용 단복, 시상복, 일상복, 운동화, 가방 등이다. 이 중 시상복은 시상대 위에서 메달을 받을 때 꼭 입어야 하는 옷이다.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딸 때마다 노스페이스 로고가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평창한국국가대표선수모두가 입을 노스페이스의 선수단복. 모델은스노보드 이상호. 동아일보DB
평창한국국가대표선수모두가 입을 노스페이스의 선수단복. 모델은스노보드 이상호. 동아일보DB
나이키 경기복을 입고 평창 올림픽에 나서는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김상욱. 나이키코리아 제공
올림픽은 세계선수권과 달리 로고 노출 규정이 까다로워 후원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내로라하는 스포츠웨어 업체들이 앞다퉈 후원 경쟁을 벌인다. 스포츠웨어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스포츠 축제다. 올림픽에서의 자연스러운 노출을 통해 스포츠 브랜드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