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아기 몰래 낳은뒤 “누군가 집앞에 유기” 거짓말 경찰, 가족 추궁해 붙잡아
미혼의 여대생이 집에서 아기를 낳은 뒤 “버려진 신생아를 발견했다”며 허위 자작극을 벌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경 여대생 A 씨(25)의 형부가 “누군가 집 앞에 신생아를 유기했다”고 신고했다. A 씨는 경찰에서 “배가 아파 잠에서 깼는데 현관문 밖 복도에서 칭얼대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화장실에서 나온 뒤에도 같은 소리가 계속 나 문을 열어 보니 맨몸의 갓난아기(여)가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생아 몸에는 30∼40cm 길이의 탯줄이 달려 있었다. 당시 광주 기온은 영하 6.8도. 경찰은 아기가 버려진 직후 A 씨가 발견한 것으로 추정했다. 몸을 감쌀 아무것도 없이 버려져 10분 이상 흘렀다면 저체온증으로 숨졌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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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 씨가 아기를 낳고 겁이 나서 거짓말한 것이 허위 신고로 이어진 것으로 결론 내렸다. 그러나 신고를 당사자가 아닌 가족이 했기 때문에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경찰에서 아이를 직접 키울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