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없는 중환자실]지역 차이도 커 서울 39%-전남 73%
‘38.1% vs 82.1%.’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던 중환자의 사망률이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차이가 아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가 2011∼2015년 국내 중환자실 이용 환자 115만588명을 분석해 보니 규모가 큰 상급종합(3차)병원과 병상 100개 미만인 1차 병원의 차이가 이랬다. 중간 규모인 종합(2차)병원의 인공호흡 중환자 사망률은 57.6%였다.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처럼 무허가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병원은 물론이고 허가 받은 중환자실의 의료 수준도 천차만별이라는 뜻이다.
이는 중환자실 환자만을 진료하는 전담 의료진의 수와 전문성이 병원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대한중환자의학회에 따르면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했을 때 국내 중환자실 독감 환자의 사망률은 42.6%로 호주(14.3%)나 미국(28.4%)은 물론 멕시코(38.9%)보다도 높았다. 특히 중환자 전문의가 없는 중환자실의 환자 사망률은 48%로, 전문의가 있는 곳(32%)보다 높았다. 간호사 1명이 돌봐야 하는 환자가 2명인 중환자실에선 중증 패혈증 환자의 사망률이 20%였지만 3명을 돌봐야 하는 곳에선 38.8%, 4명인 곳에선 41.7%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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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