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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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사법연수원 33기)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52·사법연수원 20기)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안 전 국장을 향한 비난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그가 지난해 한 교회에서 자신의 교만을 반성하는 간증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하고 있다.
서지현 검사는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가해자(안 전 국장)가 최근에 종교에 귀의를 해서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을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는 회개는 피해자들에게 직접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이 나간 뒤 안 전 국장의 ‘간증’ 영상은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유튜브를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영상을 보면 안 전 국장이 교회 연단에 올라 신도들에게 신앙을 갖게 되기까지 과정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교만을 회개하게 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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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법대 3학년 때인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안 전 국장은 1994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뛰어난 기획능력과 적극적인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은 그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등에 이어 2013년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쳐 그 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부터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재직했다.
안 전 국장은 “그러던 중 뜻하지 않은 일로 본의 아니게 공직을 그만두게 됐다”며 “제 주위 많은 선후배 동료나 친지 분들이 너무 억울하겠다며 같이 분해하기도 하고 위로해 줬다. 그렇지만 그 위로와 격려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겪는 과정에서 저와 가족들은 극심한 고통에서 하루하루 괴로워하며 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일어난 ‘돈봉투 만찬’ 파문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간부들과 저녁을 먹은 뒤 간부들에게 70만∼100만 원씩 격려금을 줬고, 이 일로 면직 처분을 받았다.
안 전 국장은 이어 “그러다 저의 아내에 손에 이끌려 지금 나오고 있는 교회에 오게 됐다. 찬송과 기도하는 과정에서, 또 하나님의 성경 말씀을 접하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내리는 경험을 했다. 제가 저 혼자 성취해 왔다고 생각한 저의 교만에 대해 회개하니 저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거룩한 사랑이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간에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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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들은 앞선 서 검사의 폭로를 언급하며 안 전 국장을 향해 날 선 비난을 이어갔다.
서 검사는 지난 26일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옆 자리에 동석했던 당시 법무부 간부였던 안태근 검사가 허리를 감싸고 엉덩이를 쓰다듬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사과는 없었고 오히려 인사상 불이익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 모든 일들이 벌어진 이유를 알기 위해 노력하던 중 인사발령의 배후에는 안 검사가 있었다는 것을, 안 검사의 성추행 사실을 당시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앞장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전 국장은 한 언론에 “오래전 일이고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다만 그 일이 검사 인사나 사무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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