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스하키 첫 합동훈련… 식사 때도 한 테이블에 섞여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2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첫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이다 보니 첫 합동훈련부터 빠르게 융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제공
2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합동훈련을 지켜본 대표팀 관계자의 말이다. 북한 대표팀은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경기에서 날아오는 퍽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강한 투혼을 보여줬다.
전날까지 북한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 별도로 훈련했다. 북한 선수들을 집중 지도하며 개인 역량을 점검해 온 세라 머리 한국 감독(30·캐나다)은 이날 오후 남북 선수들을 섞은 두 개 팀을 만들어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총 12명)은 각 팀에 6명씩 들어갔고 라인당 북한 선수들이 한 명씩은 포함되게 구성했다”면서 “앞으로 팀 구성을 바꿔가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북 선수들은 이날부터 한 테이블에 섞여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진천선수촌 관계자는 “서로 나이를 물어보는 등 선수들끼리 많이 가까워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 측이 선수촌 방이 따뜻해서 좋다고 했다. 현재까지 북한 측의 유일한 요청사항은 북한 임원들이 사용할 흡연구역을 만들어 달라고 한 것이었는데 선수촌 내는 금연구역이기 때문에 (요청을) 들어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