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의 식탁/문갑순 지음/364쪽·1만7000원·21세기북스
저자는 식품 가운데 9가지를 선정하고 이 먹을거리들이 인류 문명의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인류가 이 식품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들여다본다. 곡류(쌀, 밀, 옥수수), 콩, 감자, 소금, 생선, 향신료, 설탕, 바나나, 기호식품(차, 커피, 초콜릿)이다.
장(章)마다 펼쳐지는 식품의 짧은 역사가 흥미롭다. 가령 감자는 불쾌한 외관에다 결핵을 일으킨다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천대받았지만, 18세기 독일 프리드리히 대왕은 흉작에 따른 식량위기를 해결하고자 자신이 직접 매일 감자를 먹는 모범을 보인다. 독일의 만성적인 영양실조가 해결되고 프리드리히 대왕이 ‘감자대왕’이란 별명을 얻게 된 계기다. 향신료가 인류사에 화두로 떠올랐던 때는 중세 유럽. 곡류와 염장 돼지고기, 염장 생선을 주요 식품으로 먹던 당시 유럽 사람들이 식생활의 따분함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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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