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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봉합에도… 한국제품 中시장서 인기 회복 못해

입력 | 2018-01-26 03:00:00

FT “韓 자동차-스마트폰 구입 의향… 2016년 10%대서 5% 밑으로 떨어져”




지난해 10월 이후 한중 정상회담 등을 통해 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봉합하고 관계 개선에 합의했지만 중국 내 한국 상품들의 인기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지난해 4분기(10∼12월) 중국 전역의 소비자 2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스마트폰을 3개월 안에 구매하겠다’는 중국인 소비자는 응답자의 5%가 안 됐다. 2016년 1분기(1∼3월)만 해도 10%대 초반을 유지했으나 2년 동안 인기가 계속 하락했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중국인 소비자의 구매 의향은 40%대에서 약 60%로 크게 상승했다.

‘한국산 자동차를 12개월 안에 구매하겠다’는 소비자 역시 5%가 안 됐다. 2016년 1분기 당시 구매 의향은 10%였다.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8와 노트8를 구매하겠다는 중국인 응답자는 4.1%에 불과했다. FT는 “삼성 스마트폰은 사드 보복의 영향이 적었지만 애플 아이폰과 중국 저가 브랜드에 대한 중국 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인기 하락 원인을 분석했다.

현대자동차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1선 도시)와 각 성(省)의 성도급인 중대형 도시(2선 도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 1선 도시의 경우 현대자동차 구매 의향이 3%대 초반대이었으나 1년 만인 지난해 4분기 1.5%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하락했고, 2선 도시는 4%대 초반에서 3%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중형 도시인 3선 도시에서만 2.5%대에서 3%대 후반으로 올랐다. FT는 “3선 도시 응답자들은 일반적으로 저예산으로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