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교통체증 주범으로 지목, 이전 논의 10년만에 용역 착수 ‘롯데쇼핑 특혜’ 논란 정리가 관건
울산 남구 삼산동의 고속버스터미널 전경.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교통체증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과 함께 시 외곽으로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적정 규모 및 위치에 대한 기초 연구’ 용역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터미널 이전이 논의된 지 10년 만이다. 시는 울산발전연구원이 맡은 용역에서 이전 필요성이 인정되면 위치 선정 등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울산시가 터미널 부지 소유주인 롯데쇼핑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어떻게 정리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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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시외버스터미널 부지 면적은 총 2만5405m²다. 터미널이 시 외곽으로 이전한 뒤 도시계획 용도가 ‘자동차 정거장’에서 주변 지역과 같이 ‘상업용지’로 변경되면 롯데는 이곳에 상업시설을 갖춘 고층건물을 지을 수 있다. 롯데는 이곳에 100층 규모의 고층건물 건립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터미널에서는 고속버스가 하루 평균 140회, 시외버스는 730회 운행되고 있다. 그런데 버스가 도심 한가운데를 드나들면서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한다는 문제가 드러났다. 고속버스 승객은 대부분 태화교 아래나 신복로터리 정류장을 이용하고, 시외버스 승객은 공업탑 로터리 정류장에서 승하차를 하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시민의 편의성과 미래 도시 발전에 중점을 두고 터미널 이전 용역을 진행한다. 시민 설문조사를 비롯해 터미널이 도심 교통체증에 미치는 영향, 현재 터미널의 도심 발전 저해 요소, 경제적 효과와 반감 효과, 울산 도심의 외연 확대 등을 조사한다.
울산시는 2012년 수립한 도시교통정비계획을 통해 터미널을 울주군 언양의 서부권이나 북구 북부권으로 이전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 울산발전연구원 변일용 정책연구실장은 2011년 10월 공청회에서 “도심 확장과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터미널을 외곽 신흥 개발지역인 언양권이나 북구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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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