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대표 심석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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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쇼트트랙대표팀 주장 심석희(21·한국체대)가 코치에게 폭행당해 선수촌을 이탈했던 사건이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다. 이미 심석희가 선수단에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내막은 알려진 대로다. 지금은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A코치는 16일 훈련 도중 심석희에게 손찌검을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좀처럼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자존심이 상한 심석희는 선수촌을 이탈했고,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진천선수촌을 방문한 자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독감에 걸렸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그리고 하루 뒤인 18일 선수단에 복귀해 현재 정상적으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A코치의 손찌검은 잘못됐다.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한국 체육의 고질적인 병폐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 더 충격적이다. 이 사건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가장 큰 이유일 터다. 게다가 피해자가 쇼트트랙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한 심석희라 그 파장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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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도를 넘은 심석희 흔들기는 자제해야 한다. 관련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행태도 마찬가지다. 대회 직전에 경기 외적인 일로 받는 스트레스는 훈련 과정은 물론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심석희는 멘탈이 무너질 만한 상황에서 주장의 책임감 하나로 선수단에 복귀했다. 이는 흔들리지 않고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심석희의 의지 표현일 터다. 흔들리지 않으려 이 악물고 뛰는 선수를 여론이 흔들 이유가 전혀 없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도 “연맹 또는 관련자가 비난을 받더라도 선수들이 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호소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