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 갈등]“한국인 임금 15%가량 높은데 그나마 기술자 부족해 구인난”
건설사들은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현장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건물 뼈대를 만드는 철근공이나 형틀목공, 콘크리트공 등 임금에 비해 노동 강도가 센 업무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기피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1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과 한국인을 합한 전체 건설 근로자는 152만4000명으로 추정된다. 실제 필요한 인력(139만1000명)보다 13만 명 많다. 하지만 한국인 건설 근로자만 따지면 131만 명으로 전체 수요보다 8만 명 이상 부족하다.
특히 한국인 근로자들은 임금이 높은 직종이나 도심에 가까운 현장으로 몰리고 있다. 건산연 조사에 따르면 임금 수준이 높은 용접공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직종에서 한국인 근로자 공급이 실제 일자리보다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하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타일, 인테리어, 골조 등 분야에 기술력이 좋은 한국인을 고용하고 싶지만 이들 분야에서 한국인 기술자 명맥이 끊기면서 인력 수급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도로나 철도, 항만 등 지방 현장에서는 한국인이 턱없이 부족해 서로 모셔 오려고 난리”라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