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퇴직자 재취업 지원 활발… 에쓰오일 건설 현장에 8500명 취업 신고리원전에도 취업 알선 MOU… 울산시 ‘일자리 지원 정책’ 결실
울산 온산공단 내 에쓰오일의 정유·석유화학복합시설 건설 현장. 이곳에는 울산시 알선으로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 퇴직자 등이 하루 8500여 명씩 근무하고 있다. S오일 제공
이 시설은 에쓰오일이 2015년 1월부터 4조8000억 원을 들여 울산 울주군 온산읍 일대 47만5000m²에 건설 중인 대형 프로젝트다. 현대중공업에서 27년간 근무한 A 씨는 이곳에서도 전공인 용접을 하며 현대중공업에서 일할 때와 비슷한 월급을 받고 있다. 그가 이곳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울산시와 동구청, 울산고용지청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조선업 퇴직자 재취업 지원과 지역 일자리 창출 유도 사업 덕분이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 현장에 취업한 울산 근로자는 이달에만 8572명에 이른다. 전체 근무 인원(1만4590명)의 59% 수준이다. A 씨도 이때 취업을 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사업 수범사례 발표대회에서 이 사례를 소개해 행정안전부장관상과 1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울산시는 4월 에쓰오일의 건설 공사가 끝나면 신고리원전 5, 6호기 건설 현장에 조선업 퇴직자의 취업을 알선하기로 하고 조만간 한국수력원자력과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이 효과를 내면서 울산시의 고용 사정이 크게 좋아졌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울산시의 지난해 12월 고용률이 60.4%로 2016년 12월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2002년 11월 이후 15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12월 울산시의 실업률은 2.3%로 2016년 4분기에 비해 2.0%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2.3%를 기록한 2015년 11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4분기 15세부터 29세 사이 청년 고용률은 40.1%로 집계돼 2016년 4분기와 비교해 3.1%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은 7.2%로 2016년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