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올해 라인업
12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르셀 뒤샹’전에 소개될 그의 대표작 ‘샘’. 1917년 오리지널은 현존하지 않으며, 국내에 들어오는 1950년 재현 작품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관에서 ‘2018 전시 라인업’을 공개했다. ‘완성도, 전문성, 그리고 역사적 깊이’를 올해의 목표로 삼은 미술관은 뒤샹을 비롯해 김중업, 이성자, 윤형근, 아크람 자타리 등 다양한 국내외 거장의 향취에 흠뻑 젖을 기회를 제공한다.
○ 서울관-미래를 내다보는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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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윤형근’전에서 만날 수 있는 ‘Umber-Blue’, 서울관. ⓒ Yun Seong-ryeol
이보다 앞서 5월엔 레바논 출신 세계적 사진작가 ‘아크람 자타리(52)’ 개인전이 관객을 찾아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공동 주최. 마리 관장은 “특히 1997년 ‘아랍이미지재단’의 공동 설립자인 자타리는 재단이 축적한 예술가들의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한 작업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1월에는 2014년 세상을 떠난 독일 영화감독이자 미디어 아티스트 ‘하룬 파로키’ 전도 예정돼 있다.
한여름 8월엔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화가 ‘윤형근’(1928∼2007) 전이 열린다. 사후 미공개 작품을 포함한 작품 60여 점이 소개된다. 유족들이 처음 공개하는 다양한 사료를 통해 장인인 김환기(1913∼1974)와의 관계도 조명한다. 연극 무용 등과 연계해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2018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과 1960년대 미국 뉴욕 예술가들과 벨 전화연구소가 설립한 비영리 예술단체 ‘이에이티(E.A.T.)’를 조명하는 ‘E.A.T.: 예술과 과학기술의 실험’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 과천관-한국 미술을 관통하는 내러티브
5월 ‘내가 사랑하는 미술관, 근대의 걸작’에서 전시될 오지호(1905∼1982)의 ‘남향집’, 덕수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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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제국의 황혼, 근대의 여명: 근대전 환기 궁중회화’에서 전시될 ‘송학도’, 덕수궁관.
마리 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은 2016년 관람객 221만 명에서 지난해 284만 명으로 크게 늘어나는 성과를 이뤘다”며 “미술관 운영에서 3년은 짧은 시간이다. 진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재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에 취임한 마리 관장은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