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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의원 “건반 대신 스틱… 위대한 도전자로 기억할 것”

입력 | 2018-01-16 03:00:00

[당신의 땀 응원합니다]<8> 박경미 의원이 여자아이스하키 공격수 한수진에게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주포 한수진에게 전하는 응원 메시지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도전하는 삶 자체가 아름답습니다. 골이라는 수치화된 성취에서 자유로워지세요. 역사는 한수진 선수를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로서 첫 올림픽에 당당히 출전한 위대한 도전자로 기억할 것입니다.”

수학자 출신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53)이 피아노 대신 하키 스틱을 잡고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 주공격수로 거듭난 한수진(31·사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 의원은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출신이다. 학생들이 ‘가슴 뛰는 일’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교육 정책 수립이 주된 의정활동 목표다.

박 의원은 한수진을 실제로 보기 전에 이미 팬이 됐다. 그는 “‘피아노 건반보다 아이스하키 스틱이 가슴 뛰게 했다’는 한수진의 인터뷰를 접하고 그에게 흠뻑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만의 꿈을 좇아 전공까지 바꿔 가며 과격한 운동으로 정평이 나 있는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는 것,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열정, 모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귀중한 롤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한수진을 처음 본 것은 지난해 4월 강원도에서 열린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에서다. 그는 “리드미컬하게 퍽을 다루는 모습이 꼭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은 평창 겨울올림픽에 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다. 역대 첫 올림픽 출전이다. 한수진은 대표팀의 ‘맏언니’이자 주공격수다. 연세대 음대에 진학해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던 그였다. 그가 아이스하키로 진로를 바꾼 것은 대학 1학년 때. 우연히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아이스하키 경기를 본 뒤 아이스하키 본능이 다시 끓어올랐다.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취미로 배웠던 아이스하키에 다시 뛰어든 이유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주공격수 한수진이 지난해 4월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Ⅱ 그룹A 경기에서 퍽을 드리블하며 질주하고 있다. 주포인 한수진은 매 경기 골을 잡아내는 등 5전 전승 우승을 주도하며 한국 대표팀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대학 아이스하키 동아리에 가입해 훈련에 매진했다. 2007년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된 뒤 열정이 더 타올랐다. 동아리 회원들과 새벽까지 훈련했다. 2011년에는 일본으로 유학까지 떠났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훈련에 매달렸다. 노력의 성과는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수진이 소속된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은 지난해 4월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IIHF 여자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Ⅱ그룹 A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한수진은 중요한 상황에서 연거푸 골을 터뜨리며 한국 아이스하키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박 의원의 응원 메시지를 받은 한수진은 “여자 아이스하키는 비인기 종목인데 의원님께서 응원을 한다는 말을 듣고 솔직히 좀 놀랐다. 관심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한수진은 “10년 넘게 아이스하키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장에 발을 디딜 때마다 가슴이 떨린다. 평창올림픽이 다가올수록 부담도 크지만 가슴 설레는 순간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도 커진다. (피아노로 돌아갈지는) 여전히 생각하고 있지 않다. 지금으로서는 눈앞의 올림픽만 바라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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