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파트너십 강화’ 등 5개항 합의 김성태 “국정조사 요구 더는 안 할 것”
온갖 ‘설’이 난무했던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 의혹이 국익이라는 명분 앞에서 봉합됐다.
임 실장은 12일 오후 국회를 찾아 정치권에서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만났다. 1시간 반가량 진행된 단독 면담 후 임 실장과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번갈아 5가지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원전 정책으로 해외 원전 수주 협력 △국가 간 신뢰와 외교적 국익을 위해 정부 간 연속성 유지 △국익과 관련한 문제일수록 야당에 잘 설명하고 협력을 구할 것 △제1야당과 국정운영 파트너십 강화 △한국당은 UAE 특사 의혹에 대해 국가적 신뢰와 국익 차원에서 판단 등에 합의했다. 임 실장은 “제1야당인 한국당에 더 잘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겠다고 김 원내대표에게 여러 번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면담 직후 “청와대에 더 이상 해명을 요구하지 않겠다”며 UAE 국정조사 요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비서실장과 야당 대표가 만나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건 대단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청와대, 한국당 모두 UAE 관련 의혹이 확산되는 게 부담스러운 만큼 이번 만남을 계기로 논란을 사실상 종식시키기로 한 것이다.
단독 면담에서 임 실장은 김 원내대표를 ‘형님’, 김 원내대표는 ‘아우님’, ‘실장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임 실장은 “원래 잘 아는 사이였는데 오늘 한층 더 친해졌다”고 말했다. 임 실장이 2014년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 당시 여당의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 의원과 첫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