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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준 더불어민주당 원외당협위원장(50)이 교통사고를 낸 뒤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2일 허 위원장을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허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 위원장은 지난해 12월29일 오후 11시께 서울 여의도 KBS별관 인근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 시내버스를 들이받은 뒤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자유한국당 정호성 부대변인은 이날 ‘도대체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은 국민 위에서 군림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정 부대변인은 “‘내가 누군지 아느냐’가 전매특허인가? 그 완장의식은 야당일 때나 여당일 때나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이 허동준 위원장에 대해서 어떻게 문책을 할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는 ‘중대한 1회 음주운전만으로도 임용을 배제한’고 했을 만큼 정치인과 고위공직자에게는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는 법질서”라며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까지 출마했던 허동준 위원장은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난동을 피우고 시대착오적인 권위의식을 드러내며, 법규와 사회질서를 우습게 여겼다”고 비난했다.
경찰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과 언론이 경찰에 사고 사실을 확인하려 할 때 경찰은 사건을 은폐하려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집권 여당 정치인의 사고 사실을 은폐해 주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경찰인가? 경찰이 이토록 정권에 아부하는 모습으로 어떻게 수사권 독립을 하겠다는 얘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검찰과 법원의 결정이 의미하는 바를 되새기며, 이번 사고에 대해서 깊이 사과하고 허 위원장에게는 당 차원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