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개의 해-제복견의 세계]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제복견(DIU·Dog In Uniform)’ 중 검역탐지견은 국내에 45마리가 있다. 이 중 29마리는 유전자(DNA)가 100% 동일하다. ‘복제견’이기 때문이다.
제복견으로 복제견을 많이 활용하는 이유는 뭘까. 제복견이 되려면 태어나자마자 엄격한 자질 테스트를 거치는데, 아무리 자질이 좋은 개를 교배시켜 태어난 강아지라도 테스트를 항상 통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대신 자질이 뛰어난 개를 복제하면 이런 우려를 덜 수 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검역탐지견으로 복제견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 비율을 더 높여 훈련견 18마리 중 15마리가 복제견이다.
이들의 ‘원본견’은 비글 ‘카이저’다. 이 개는 2003년 복제가 아닌 자체 번식으로 태어났다. 2004년부터 공항에 배치돼 2012년 은퇴할 때까지 탁월한 후각 능력을 발휘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특수검역과 김홍범 교관은 “복제견들이 원본견의 우수한 성질을 그대로 물려받기 때문에 뛰어난 탐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