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KIA 임기영-NC 박민우-넥센 이정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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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55) 감독이 이끄는 야구국가대표팀은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릴 제18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때 처음 출범한 ‘드림팀’의 전통을 이어받은 ‘선동열호’가 골든 타깃을 적중시킨다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3연속 우승이 된다. 선 감독은 2년 뒤 도쿄올림픽까지 시야에 넣고 있어 자카르타에선 발전 가능성이 큰 젊은 선수들을 대거 등용할 전망이다. 역대 드림팀들과는 사뭇 다른 대표팀 구성이 예상된다. 2018시즌 KBO리그를 뒤흔들 자카르타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면면을 미리 살펴본다.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 선동열 감독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상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은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을 9개월 앞둔 한국, 일본, 대만의 전력을 엿볼 수 있는 장이었다. 선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데뷔무대이기도 했다. 결과(1위 일본·2위 한국·3위 대만)를 떠나 선 감독은 투수력과 주루에 방점을 찍은 대표팀 운영 스타일을 보여줬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도 그 연장선상에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 감독은 또 수차례에 걸쳐 도쿄올림픽을 염두에 둔 대표팀 세대교체 의지를 드러냈다. APBC에 출전한 선수들을 최대한 자카르타아시안게임까지 끌고 가겠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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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안익훈-삼성 구자욱-두산 함덕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자카르타행 예약(?)한 10개 구단 대표선수들
APBC 2017 때는 SK를 제외한 9개 구단에서 25명의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 가운데 소속팀별로 ‘선동열호’ 1기의 핵심선수들을 뽑아본다면 마운드에선 KIA 잠수함 임기영(25), 두산 좌완 함덕주(23), 롯데 우완 박세웅(23)을 빼놓을 수 없다. 야수진에선 NC 박민우(25), 넥센 이정후(20), LG 안익훈(22), 한화 하주석(24), 삼성 구자욱(25), kt 정현(24)이 각 팀을 대표해 도쿄돔을 누볐다. 이들은 선 감독의 신임이 각별했던 터라 부상 암초와 예상외 부진이라는 돌출변수만 피한다면 자카르타행이 유력한 후보들이다. 연령상 도쿄올림픽 때는 더욱 농익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특히 임기영은 APBC 대만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2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1-0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도쿄올림픽 이후까지도 ‘대만 킬러’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됐다. 일본, 대만과 메달 색깔을 다툴 자카르타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은 ‘따논 당상’격이다. APBC 당시 타선에선 박민우의 분전이 돋보였다. 10타수 4안타 3볼넷을 기록하며 테이블세터와 주전 2루수 한 자리를 예약했다. 중견수를 맡았던 이정후도 2루타와 3루타를 한 방씩 뽑아내며 ‘바람의 손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지상과제에 집중한다면 대표팀 세대교체에 일정 부분 역행하더라도 몇몇 30대 스타플레이어의 가세를 검토해볼 수 있다. 일본전 표적 선발등판이 가능한 좌완 에이스, 내·외야에서 한 명씩의 거포가 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일정을 고려하면 늦어도 6월까지의 시즌 성적이 태극마크 선별의 척도로 작용할 수 있다.
LG 오지환-삼성 박해민-심창민-SK 이홍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아시안게임 출전에 야구인생 건 선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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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포수 이홍구(28), 삼성 투수 심창민(25) 등은 ‘선동열호’ 승선이 절실한 목표일 수밖에 없다. 심창민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태극마크를 달았던 대표팀 유경험자다. 2018시즌 초반 성적만 뒷받침된다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얼마든지 나름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이홍구는 당연시됐던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단이 좌절된 뒤로 자카르타아시안게임 출전과 금메달 획득이 한층 현실적인 목표가 됐다. 다만 APBC에서 이미 선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KIA 한승택(24), 두산 장승현(24)은 물론 KBO리그의 다른 쟁쟁한 포수들을 넘어서야 한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