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끼리 택시 함께 타지 말라”… ‘부적절한 관계’ 신고도 의무화 일부 직원들 “우스꽝스러운 사규”
미국 3대 지상파 방송 중 하나인 NBC가 사내에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도 신고하지 않는 사람을 처벌하겠다는 사규를 발표했다. 최근 성추행 사건으로 간판 앵커가 해고되는 등 홍역을 치른 뒤 나온 재발 방지 대책이다.
미 연예매체 페이지나인이 27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사규에는 동료와 대화하거나 껴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 자세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에서 성희롱을 하거나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사람을 볼 경우 이를 인사부에 신고해야 한다. 이성끼리 택시를 함께 타면 안 된다는 내용도 담겼다. 규칙을 어길 경우 해고까지 당할 수 있다.
NBC 측은 향후 성폭력 사건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zero-tolerance)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들 사이에선 “우스꽝스러운 규칙”이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