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의 조승우. 사진제공|tvN
● “배가 가라앉고 건물이 무너지는 겁니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 대사)
현실의 부정과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곳곳에 깊게 박힌 뿌리가 그만큼 깊으며, 그 잔뿌리 또한 일일이 쳐내기란 만무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나무와 줄기, 가지들은 부정과 부패를 가린 채 사회라는 숲을 이룬다. 그 속에서 나무는 썩어가는 것이며 결국 현실도 가라앉고 무너지고 만다.
그래서 검사 황시목(조승우)에게 그 뿌리와 잔뿌리의 근원을 파헤치는 임무를 수행하는 단 하나의 무기는 이성이다. 황시목의 이성은 “문제없다고, 괜찮다고 원칙을 무시하다가 어느 날 배가 가라앉고 건물이 무너지는” 현실을 용납할 수 없다. 그가 몸담고 있는 검찰과 상관인 차장검사 이창준(유재명)의 부정과 부패를 의심하는 것도 그래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