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사전예약 판매 개정 청탁금지법서 금액 상향… 작년보다 5만~10만원대 수요 늘 듯 주요마트 20~30% 할인 행사
이마트는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35일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한다고 26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28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예약판매를 한다. 홈플러스는 작년보다 2주일가량 앞당겨 14일부터 일찌감치 설 선물세트 예약을 받고 있다. 예약판매에 점점 비중을 두고 있는 백화점들도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은 27일,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1월 5일부터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사전예약은 할인 폭이 크고 증정 행사도 풍성하다. 이마트는 구매액의 최대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고 롯데마트는 신용카드사와 연계해 최대 30% 할인 혜택을 준다. 예년에는 사전예약이 기업 및 단체 고객의 대량 구매 위주였다. 최근 몇 년 사이 ‘실속형 소비자’들이 사전예약으로 선물을 구매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설 선물세트의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2014년 10.3%에서 올해 22.1%로 커졌다. 내년 설은 사전예약 비중이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는 아예 작년 설 대비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물량을 20% 늘렸다. 사전예약 기간에는 제주도 특산물인 흑한우로 만든 ‘피코크 제주 흑한우 2호(2등급 2kg)’를 정가보다 20% 싼 9만9200원(1000세트 한정)에 살 수 있다. 전남 완도군 덕우도에서 키운 활전복 선물세트도 10% 할인된 8만8200원에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9개짜리 배 세트와 12개짜리 사과 세트를 9만9000원에 처음 선보였다. 홈플러스도 5만∼10만 원 농축수산물 선물세트를 작년 21종에서 31종으로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에도 9만5000원짜리 국산 갈치 세트를 판다. 이 백화점은 국내산 농축수산물 선물을 지난 설보다 15% 늘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설 사전예약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주요 백화점들은 내년 1월 2∼21일 일제히 신년 세일을 진행한다.
황금개의 해를 맞은 프로모션도 눈에 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세일 기간 동안 당일 7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황금개 모양이 새겨진 골드바 1돈(3.75g)을 점포별 10명에게 준다. 롯데백화점은 1월 5∼7일 당일 3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강아지 디자인이 들어간 욕실용품 세트를 증정한다. 평창 겨울올림픽 후원사인 롯데백화점은 올림픽 성공 기원 상품전도 개최할 계획이다.
정민지 jmj@donga.com·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