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로 위기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과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미국 MSNBC 웹사이트 캡처
요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고민거리는 무엇일까요. 바로 ‘러시아 스캔들’입니다. 러시아라고 하면 필요 이상으로 예민해지는 미국인의 심기를 정통으로 건드린 겁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하루 10캔 이상 다이어트콜라를 마시며 초조, 불안, 고도의 신경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데 아마 이 사건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 스캔들의 전모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일 겁니다. ‘크렘린’(중세 러시아의 요새) 같은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만 짓는 푸틴 대통령이 만약 입을 연다면 스캔들의 전모가 드러날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도 왔다 갔다 하겠죠. 다만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이 말은 정치 이외의 분야에서도 자주 쓰입니다. 16일 동아시안컵 축구 한일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4-1로 대파했는데요. 외신을 보니 ‘South Korea crushed Japan’이라는 제목을 단 곳이 많았습니다. ‘한국이 일본을 바스러뜨렸다’는 의미인데요. 이긴 것도 좋지만 한국팀이 경기 내내 일본팀을 주도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듯합니다. 그럴 때 ‘South Korea had Japan in their pocket the whole game’이라고 쓸 수 있죠. ‘경기 내내 일본은 한국의 손안에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팀이 일본팀을 ‘갖고 놀았다’고 한다면 너무 심한 표현인가요.
디지털통합뉴스센터 차장 前워싱턴 특파원
‘pocket’이라는 단어를 이리저리 활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우리는 ‘포켓’이라는 한국식 발음에 매우 익숙하죠. 그렇게 발음하면 불행하게도 미국인들은 십중팔구 못 알아듣습니다. ‘포켓(pocket)’이라 쓰고 ‘파킷’이라 읽는다. 아시죠.
디지털통합뉴스센터 차장 前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