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림역 인근에서 중국동포에게 칼을 휘둘러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가 중국으로 도주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3일 오전 4시 37분께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역 9번 출구 인근에서 중국동포 A 씨(26)가 칼에 찔려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두 남성이 대림역 인근 모 은행 앞에서 시비가 붙어 골목길까지 나와 몸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대림역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의 모습과 인적사항을 확인해 중국동포 황모 씨(25)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토대로 황 씨의 신병을 쫓았지만, 그가 13일 오후 12시 47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중국 하얼빈으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경찰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황 씨의 신병을 인계받기 위해 인터폴을 통해 국제사법공조를 진행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폭력조직 간 세력 다툼과는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 측은 "황 씨는 은행에서 일면식도 없던 A씨와 우연히 만나 시비가 붙어 흉기를 휘두른 것 같다"며 "우발적 싸움 끝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