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왼쪽)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에게 2017 동아금융상 동아금융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유상호 사장(57·사진)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3일 출범한 초대형 IB 중 최초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고, 발행어음 판매도 순항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3일 ‘2017 동아금융상’ 동아금융대상을 수상했다. 유 사장은 “시중에 갈 곳을 잃은 단기 유동자금이 많은데, 수탁 기간과 금리 등 다양한 수요에 맞춰 경쟁력을 갖춘 상품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다음 관심사는 초대형 IB로서 자본을 어떻게 운용할지다. 유 사장은 “은행권과는 차별화된 모험자본 공급처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인 기업들이 굉장히 많다”며 “벌써부터 찾아오는 회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초대형 IB의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200%로 확대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가 지연되고 있지만, 언제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사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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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흥국인 베트남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다. 12일에는 인도네시아 단팍증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 사장은 “단팍증권을 현지 10위권 증권사로 성장시켜 2020년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 진입이라는 중장기 과제 완수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