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1일 동상 등 52명 발생… 10명중 4명꼴 65세 이상 고령
전국 꽁꽁… 13일도 서울 영하 12도 12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진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지구에서 한강 물이 꽁꽁 얼어붙었다. 13일 아침에도 서울 영하 12도, 강원 춘천 영하 15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 추위가 이어져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이번 한파는 14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질병관리본부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이달 1∼11일 전국 524개 응급실을 조사한 결과 한랭 질환자가 52명 발생해 이 중 3명이 사망했다”고 12일 밝혔다. ‘한랭 질환’은 추위가 원인인 저체온증, 동상, 동창(凍瘡·추위로 몸의 일부가 얼어 생기는 피부 손상) 등이다. 한랭 질환자 중 70%가량은 저체온증이었다. 사망자들 모두 저체온증이 원인이었다. 한랭 질환자의 40%가량(17명)은 65세 이상 고령이었다. 체력과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이 한랭 질환에 취약한 셈이다. 국내 한랭 질환자는 2013년 259명에서 지난해 441명으로 3년 새 2배가량 늘었다.
기능성 겨울 의류가 늘고 난방기기가 많은데도 왜 한랭 질환이 늘어날까. 전문가들은 음주와 고령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질병관리본부 이상원 미래감염병대비과장은 “과음 뒤 야외에서 잠이 들었다가 한랭 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했다. 실내에서 난방을 켜지 않고 자다가 저체온증에 걸리는 노인도 적지 않다.
몸을 녹이려고 술을 마시는 건 금물이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열이 빠져나가 오히려 체온이 떨어진다. 가벼운 동상에 걸렸다면 38∼42도의 물에 홍조가 생길 때까지 20∼40분간 담그면 좋다. 동상 부위에 직접 불을 쪼이면 피부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