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송은일 12년 걸려… 10권짜리 대하소설 ‘반야’ 완간
‘왕인’ ‘매구할매’ ‘불꽃섬’ 등을 쓴 송은일 소설가(53·사진)가 12년 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원고지로 1만5000여 장 분량이다. 영조의 큰아들 효장세자의 죽음을 다섯 살 때 예견할 정도로 뛰어난 신기(神氣)를 지닌 무녀 반야가 주인공이다.
송 작가는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이들과 세상의 주인이 되려는 무리, 현실 세상의 권력자들이 거세게 충돌하는 가운데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인간의 고통과 생명력을 역동적으로 그리려 애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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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다툼과 백성들의 고된 삶을 역사, 신화, 판타지와 결합한 대하소설 ‘반야’. 문이당 제공
주인공을 무녀로 정한 이유에 대해 송 작가는 “친구들과 무당을 찾아다니며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다 보니 무녀가 어떤 존재인지 궁금증이 커지면서 소설을 쓰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반야는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신분에 관계없이 사람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역사와 판타지가 결합된 ‘반야’는 주요 인물만 40여 명에 이르고, 잠깐 등장하는 인물까지 합치면 400명이 넘을 것으로 송 작가는 추산했다. 후반부로 가면 악인들이 잔인한 방식으로 처단되지만 권선징악을 강조한 건 아니라고 했다.
작가는 “애달프고 따뜻한 이야기로, 드라마틱하고 말초적인 요소도 들어 있다. 열린 마음으로 읽는다면 고요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