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도 앞바다 낚싯배 전복→ 13명 숨지고 2명 실종… 7명 구조 급유선 선장 과실 인정, 긴급체포 폭 좁아 접촉 사고 자주 났던 해역… 어민들 민원에도 조치 안해 ‘人災’
좌현에 커다란 구멍 3일 오전 인천 옹진군 영흥도 남동쪽 해상에서 급유선에 들이받혀 전복된 낚싯배 선창1호에서 사고 직후 고속단정을 타고 출동한 해양경찰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위쪽 사진). 이 사고로 승객과 선장 등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바지선에 인양된 선창1호의 왼편 뒤쪽(아래쪽 사진 실선안)에 큰 구멍이 뚫려 있다. 해경이 내부 선체를 수색 중이다(아래쪽 사진). 영흥도=홍진환 기자 jean@donga.com·옹진군 제공
해경에 따르면 사고는 3일 오전 6시 5분경 인천 옹진군 영흥도 진두항에서 남쪽으로 약 1.9km 떨어진 영흥수도에서 발생했다. 당시 인천해상안전교통센터(VTS)에 “영흥도 남쪽에서 급유선과 어선이 부딪혀 2명이 추락했다”는 내용의 교신이 감지됐다. 진두항에서 떠난 낚싯배 선창1호(9.77t급)가 인천항에서 출항한 급유선 명진15호(336t급)에 들이받힌 것이다. 두 선박은 모두 남쪽을 향해 운항 중이었다. 사고 신고는 오전 6시 9분 해경에 접수됐다.
명진15호가 앞서가던 선창1호의 왼쪽 뒷부분을 강하게 추돌하면서 낚싯배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서모 씨(37) 등 7명은 주변 해역과 선내에서 구조됐다. 송모 씨(43) 등 13명은 구조됐으나 모두 숨졌다. 선장 오모 씨(70) 등 2명은 실종돼 밤늦게까지 수색 작업이 실시됐다.
광고 로드중
정부가 낚싯배 안전 강화에 손을 놓은 사이 사고가 반복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창1호는 2015년 전복돼 18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제주 돌고래호와 같은 9.77t급이다. 당시 사고 후 정부는 10t 미만 소형 낚시어선의 안전규정을 여객선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업계의 반발에 부닥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인천=황금천 kchwang@donga.com / 영흥도=권기범 / 세종=김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