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2017 KEB 하나은행 FA CUP’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의 결승 2차전 경기가 열렸다. FA컵 우승을 차지한 울산 김도훈 감독 및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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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첫 FA컵 정상 일군 울산
지난해까지 준결승만 10번·결승행 좌절 9번
올해는 대진운까지 따라주며 4강 징크스 극복
선수들 챔스리그 티켓 간절함도 우승 원동력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통의 명가’ 울산 현대가 창단 첫 FA컵 우승을 가슴에 품었다. 김도훈(47)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 홈 2차전에서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와 0-0으로 비겨, 1·2차전 합계 2-1로 대회 정상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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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2015년부터 1년 반을 머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실패한 내게 기회를 주고 믿어준 구단에 감사하다. 오늘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3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2017 KEB 하나은행 FA CUP’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의 결승 2차전 경기가 열렸다. FA컵 우승을 차지한 울산 김도훈 감독 선수들의 헹가래 세례를 받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울산이 우승 트로피와 첫 입맞춤을 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K리그 2회(1996·2005)와 리그 컵 5회(1986·1995·1998·2007·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회(2012)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숱한 정상을 경험했지만 FA컵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울산은 무려 10차례 준결승에 올랐음에도 이 중 9차례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998년에는 4강 관문을 통과했으나 안양LG(현 FC서울)에 무릎을 꿇었던 쓰라린 기억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위기도 있었으나 무사히 넘기며 한 걸음씩 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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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간절했던 이유는 또 있다.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을 4위로 마쳤기 때문이다. K리그에 걸린 출전권은 3.5장. 울산은 수원 삼성에 밀려 FA컵에 모든 걸 쏟아야 할 처지가 됐다. 김 감독을 비롯한 울산 코칭스태프는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PO) 등 최근 부산의 주요 경기들을 관전하며 해법을 찾았고 마침내 막차로 결실을 맺었다.
대신 결과적으로는 수원보다 훨씬 좋은 입장에 섰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32강)에 직행하면서 내년 1월 말 예정된 PO를 피하게 됐다. 울산은 올 초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시점에서 챔피언스리그 PO를 치렀고, 이 여파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은 “참가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며 AFC 챔피언스리그를 향한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