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지역에 보안관 34명 투입 단속… 12월부터 ‘수거 중단’ 충격요법 적용 대신 쓰레기 수거는 주6일로 확대
23일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옆 골목길에서 무단투기보안관 공경숙 씨(왼쪽)와 기삼명 씨가 종량제 봉투가 아닌 비닐봉지 속 쓰레기를 뒤져 찾아낸 택배 운송장 조각을 맞추고 있다. 관악구 제공
올 8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무단투기대응팀을 만든 관악구는 이달 1일 ‘무단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쓰레기 없는 관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수거를 철저히 하는 대신 단속도 철저히 하는 당근과 채찍 전략인 셈이다.
당근 전략은 우선 일주일에 세 번 하던 쓰레기 수거를 내년부터 여섯 번으로 확 늘린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쓰레기를 가져간다. 주민들이 쓰레기를 내놓는 날이 헷갈려 거리에 방치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량제쓰레기 수거 청소대행업체를 새로 계약하되 근무 인원을 늘리도록 하고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직영 환경미화원을 16명 더 고용한다. 이를 위해 올해보다 예산 7억2300만 원을 더 쓴다.
홍보에도 적극 나선다. ‘관악구에서 쓰레기 무단투기자가 발 뻗고 못 자게 만들겠습니다’ 같은 경고 플래카드를 565곳에 내건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적발과 단속에만 그치지 않고 예방 아이디어 발굴 등 전방위적 방법으로 연말까지 상습무단투기지역을 50%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