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자신에게 거칠게 항의한 원외지역위원장을 향해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와 당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발단은 23일 안 대표와 원외위원장 간 열린 간담회에서 비롯됐다. 평소 안 대표의 바른정당 통합 행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국민의당 김기옥 원외 지역위원장협의회장은 안 대표를 향해 “(통합 반대 의견이 많았던) 21일 의원총회와 여기(간담회) 분위기가 달라 안 대표님이 에너지를 좀 받으셨겠다. 통합하시라”라며 비꼬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한다.
김 협의회장은 안 대표를 향해 당시 본인이 갖고 있던 종이들을 흔들면서 계속 발언을 이어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위원장들이 김 협의회장을 제지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의당 관계자는 “김 협의회장의 말이 사실과 다르다. 그가 다른 지역위원장들의 공분을 샀다. 책임의 90%는 김 협의회장에게 있다. 그래서 제지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협의회장은 이날 오후 6시20분경 당 대표실을 찾아 안 대표와 면담을 했다.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김 협의회장은 “일단 제 행동에 대해 사과하니 대표도 유감이라고 말씀했다. 저도 이쯤에서 받아들여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났으나 논란에 관한 질문에 침묵을 지키며 당 대표실을 떠났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