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 수원정보과학고 교장
반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은 2009년 16.7%에서 2016년 47.2%로 상승해 왔으며, 대학 진학자를 제외한 취업률은 72%에 달했다. 이는 대졸자의 취업률인 67%(대학원 진학, 군입대 포함)보다 높다. 한때 졸업생의 80% 이상이 진학을 택했고, 기업에서도 채용을 외면했던 특성화고가 이렇듯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를 비롯한 기업의 헌신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모든 기업이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2009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개최된 국제기능올림픽을 방문했을 때, “제조업의 힘은 현장에 있으며, 현장의 경쟁력은 기능인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는 2002년 일본 반도체 설비업체 방문 때 기능인력에 대한 후원이 기업의 성장은 물론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길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 좋은 일자리, 청년실업 해소, 기업의 성장, 국가 발전, 국민행복으로 이어지는 이 행진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정부는 물론이고 야당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힘을 실어주었고, 고졸자들을 채용하지 않던 기업도 동참했다. 이러한 성공은 당연히 학교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현 정부도 지속적인 중등직업교육 발전으로 희망사다리를 만들겠다고 한다. 하지만 학력 철폐, 블라인드 채용 등으로 그동안 일정 부분 고졸자에게 배정된 채용이 없어져 고졸 취업의 동력이 멈추지 않을까 우려된다. 고졸자 특별채용은 지속되어야 한다. 국정과제인 차별 없는 공정사회는 고교만 졸업해도 능력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으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지속적인 성공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현수 수원정보과학고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