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한화’에 악재가 겹쳤다. 20일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외야수 김원석(28)이 막말 논란으로 이미지에 먹칠을 하더니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씨(28)가 취중 폭행 난동을 부렸다는 소식이 더해졌다. 엎친 데 덮친 격.
앞서 김원석은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치어리더 외모 비하, 전태일 열사와 문재인 대통령 조롱, 특정 지역 비하 발언을 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의 중심에 섰다.
이에 한화 팬들마저 “김원석을 방출시키라”며 돌아서는 분위기가 됐고, 결국 한화이글스는 일본에서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이던 김원석을 귀국 조치, 방출을 결정했다. 구단은 “사적 공간인 SNS에서 이뤄진 개인 간 대화일지라도 부적절한 내용이 유포된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이 계열사 형식으로 소유하는 국내 프로야구 구단은 우수한 성과를 낼 경우 브랜드 확산과 기업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를 거두지만 반대로 이번 사건처럼 특정 선수가 물의를 일으킬 경우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한 선수의 야구 인생이 걸린 문제여서 어떻게든 함께 가보려고 했지만, 여론 이 좋지 않았다. 구단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 품위에 문제가 생겼고, 더 이상 방관할 수만은 없었다”이고 방출 이유를 설명했다.
김원석으로 인해 한화 이미지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씨가 또 다시 취중 난동을 피웠다는 소식이 추가로 전해졌다.
법조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김동선 씨는 지난 9월 말 서울 종로구의 한 술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국내 유명 로펌 소속 20대 여성 변호사의 동료 모임에 참석해, 술이 취하자 변호사들에게 “허리 똑바로 펴고 앉아라” “너희 부모님은 뭐 하냐” “존칭을 써라”등의 막말을 하는가 하면 한 남성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또 다른 여성 변호사의 머리채를 잡고 흔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불과 9개월 전 음주 폭행 난동으로 기소돼 집행유예로 풀려난 상태였다. 2010년 음주 난동을 부린 것을 포함해 이번이 3번 째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