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종자들이 임신한 배우 살해 악명
맨슨의 삶은 시작부터 평탄치 않았다. 매춘부였던 어머니 캐서린 매덕스는 16세에 그를 낳았는데 아버지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캐서린은 술집의 웨이트리스에게 맥주 한 피처 값으로 맨슨을 팔아넘기기도 했다. 12세에 절도를 저지르기 시작한 맨슨은 이후 20년간 여러 범죄를 저지르며 소년원과 감옥을 들락날락했다.
맨슨이 추종자를 거느리기 시작한 때는 1960년대다.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그는 최소 18명의 여성과 한 아파트에 모여 살면서 ‘맨슨 패밀리’를 결성했다. 이후 유사 종교 사이언톨로지와 다양한 컬트 종교를 조합해 새로운 사이비 종교를 만들었다. 그는 추종자들을 모아 환각 파티를 열고 종교 지도자처럼 설교하기도 했다. 이마에 나치 문양 ‘하켄크로이츠(Hakenkreuz·갈고리 십자가)’를 새겼고 추종자들은 그를 따라 이마에 X 문양을 새겼다.
이후 세상에서 잊혀져 가던 맨슨은 2014년 54세 연하인 26세 여성 일레인 버턴과 옥중 결혼을 하면서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 여성은 맨슨이 죽으면 시신을 방부 처리해 돈을 벌려고 결혼한 것으로 드러나 이듬해 이혼당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