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安측 安대표 사퇴요구 움직임에… 親安 “전당대회 열어야 할 사안” 분당 등 극단적 상황 치닫기보다 불편한 공존관계 지속할 가능성
바른정당과 통합 및 연대를 논의하는 21일 끝장토론을 앞두고 국민의당을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반안(반안철수) 측은 안 대표 사퇴를 직접 꺼내들 가능성이 크고, 안 대표 측도 바른정당과의 연대 및 통합의 필요성을 굽히지 않을 가능성이 커 양측의 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20일 안 대표는 의원총회에 앞서 사전조율 성격으로 전현직 지도부와 오찬회동을 했으나, 결과적으로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오찬회동에는 안 대표를 포함해 김동철 원내대표, 박주선 전 비상대책위원장, 박지원 전 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안 대표가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3당 통합 하듯이 (하려는 것처럼) 오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꿈에도 생각해본 적 없고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찬회동 직후인 오후 2시 안 대표는 자신의 명의로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타 당과 연대와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메시지에서 “연대와 통합을 통해 국민의당은 3당에서 2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 2당이 되면 집권당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하겠다는 구상을 공공연하게 밝힌 것이다.
안 대표 측은 당내 거센 반발을 의식해 21일 의총 발언 수위나 통합 행보에 대한 속도조절 가능성을 막판 고심하고 있다. 한 통합파 의원은 “강력 반발해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할 거라면, 정식으로 전당대회 소집 요청을 해야 한다. 하지만 당원들의 의사는 안 대표 지지에 쏠려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통합 속도를 80km로 갈 것이냐, 혹은 70km로 갈 것이냐의 차이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분당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기보다는 당내에서 불편한 공존관계를 지속할 가능성이 현재는 더 높다. 반안 그룹 의원 모임인 ‘평화개혁연대’(가칭)도 탈당 후 새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보다는 안 대표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수준이다.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정동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중도보수정당을 반대한다. 중도보수정당으로 가선 소멸한다”면서도 “안 대표를 흔들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당설에 선을 그었다.
최고야 best@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