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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다르 올인’ 바라보는 김상우 감독의 시선

입력 | 2017-11-21 05:30:00

우리카드 크리스티안 파다르는 V리그 남자부에서 10경기 평균 30.9점을 올리며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우리카드로선 그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0일 현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크리스티안 파다르(21·우리카드)다.

파다르는 올 시즌 10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30.9득점(총 309점·1위)으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 트리플크라운도 무려 5차례나 작성했다. 당연히 우리카드의 제1 공격옵션이고, 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박상하(삼성화재)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 보상선수로 합류한 세터 유광우와 호흡도 일품이다. 팀 입장에선 복덩이가 따로 없다.

문제는 파다르에 지나치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공격 패턴이다. 올 시즌 파다르의 공격점유율은 46.4%에 달한다. 파다르 혼자 팀 공격의 절반 가까이 책임졌다는 얘기다. 나경복(18.2%)과 최홍석(10.9%)이 뒤를 받치고 있지만, 여전히 파다르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도 “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털어놓았다.

공격수의 컨디션에 따라 패턴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김 감독이 “정답은 없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파다르의 올 시즌 공격성공률은 54.95%(475시도 261성공·2위). 이 부문 1위는 박철우(삼성화재·59.17%)의 몫이지만, 공격시도 횟수(218회)에서 파다르와 큰 차이를 보인다. 한마디로 파다르는 우리카드의 득점을 담보하는 카드라는 의미다. 김 감독은 “파다르 외에 다른 공격이 통하지 않으면, 당연히 파다르를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는 파다르의 눈부신 성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파다르는 2016~2017시즌에도 팀의 공격을 주도했지만, 테크닉보다 힘에 의존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하면서 블로킹 능력까지 향상됐다는 평가다. 블로킹 부문 9위(세트당 0.439)에 오른 것이 이를 설명하는 한 단면이다. 197㎝로 외국인선수치곤 단신이지만, 상대 공격 타이밍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그러다 보니 파다르가 유독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에 대한 김 감독의 굳건한 믿음도 한 몫한다. 김 감독은 “파다르의 블로킹은 확실히 개선됐다”며 “애초에는 힘이 있지만 영리하게 공격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게다가 자기관리도 정말 잘한다”고 칭찬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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