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 굿맨 미 하원의원
광고 로드중
미국의 한 남성 국회의원이 동성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과 동성 성추행 혐의가 발각된 뒤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평소 동성애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기에 더욱 주목 받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간 동성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던 웨슬리 굿맨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33·오하이오주)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의원 사무실에서 한 남성과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것을 최근 인정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굿맨은 지난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앗아간 내 행동과 선택을 진심으로 후회한다. 주민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전했다. 클리프 로즈버거 오하이오주 하원의원장도 성명을 발표해 굿맨 본인이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로즈버거 하원의원장 대변인에 따르면 굿맨은 이 남성과 합의된 성관계를 맺었으며, 이 과정에서 강요는 없었다.
광고 로드중
또 한 남성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10~2011년 굿맨이 하원의원 당선 전 워싱턴에서 한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할 당시 외설적인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전화로 음란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14년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한 남성도 지난 2008년 굿맨이 온라인에 올라온 성관계 파트너를 찾는 글에 답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결혼해 자녀를 두고 있는 굿맨은 표면적으로는 동성애에 부정적인 정치인이었다. 그는 자신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남성과 여성은 사랑으로 결합해 어머니와 아버지가 되는 것이 이상적” “이성간의 자연스러운 결혼” 등 표현을 쓰며 전통적인 결혼관을 적극 옹호했다.
굿맨은 동성 간 결혼을 반대해왔던 짐 조던 하원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며, 지난해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는 오하이오주 보수주의 정치인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별’로 여겨졌다. 오하이오주 시민 정치 활동 위원회장으로 보수주의 성향인 톰 차비스토우스키는 “굿맨은 보수주의자의 ‘자격’을 갖췄다고 느꼈다”며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문제가 안 된다. 그의 선택이고 권리일 뿐”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지난해 선거 당시 굿맨을 향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차비스토우스키는 다만 “성추행 혐의는 그의 평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굿맨의) 사퇴는 어쩔 수 없지만 최근 그를 향한 비난은 ‘마녀사냥’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