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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총구 앞 포복… 귀순병 구한 정예 군인들

입력 | 2017-11-15 03:00:00

[北병사 JSA 귀순]경비대대 권영환 중령-부사관 2명, 北초소 60m 지점서 목숨 건 구조




그래픽 김성훈 기자, 서장원 기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귀순 사건의 또 다른 화제는 JSA 경비대대 한국군 대대장인 권영환 중령 이하 경비대대 장병들의 ‘포복 구조’다. 귀순자에 대한 북한군의 총격이 발생한 지 16분 뒤인 오후 3시 31분 우리 군은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화면을 돌려보고 각종 감시장비를 동원해 귀순자 위치를 최종 확인했다.

문제는 이 귀순자를 어떻게 안전지역까지 옮기느냐였다. 귀순자가 쓰러진 곳은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50m, 북측 초소는 60여 m 떨어진 곳이었다. 북측 초소는 높은 지대에 설치돼 있고, 귀순자가 쓰러진 곳은 나무 등 수풀이 없어 북한군에 움직임이 그대로 노출되는 지역이었다. 북한군이 귀순자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AK소총 및 권총으로 다시 저격해 올 수도 있었다.


권 중령과 부사관 2명은 우리 군 병력의 엄호를 받으며 포복 자세로 귀순자에게 접근했다. 같은 시간 JSA 경비대대 병력과 증원 병력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소총으로 무장하는 등 전투 준비를 마치고 전방의 북한군 움직임을 주시했다. 목숨을 걸고 귀순자에게 접근한 권 중령 등은 오후 3시 56분경 귀순자를 20m 떨어진 안전지역으로 옮기며 1차 구조 작전에 성공했다.

동서 800m, 남북 400m의 타원형 형태인 JSA는 병사들도 권총으로 무장해야 할 만큼 일촉즉발의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곳이다. 소총 휴대는 금지다. 북한군은 1m 거리 코앞에서 마주하는 곳인 만큼 사소한 행동도 우발적인 군사 충돌로 직결될 수 있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면 가장 먼저 ‘준(準)전시 태세’에 돌입하는 등 최고의 경계태세가 요구되는 만큼 장교 등 간부와 병사 선발 기준도 엄격하다.

장교는 근무평정, 평판조회 등을 종합 검토해 3배수 이상을 선발한 다음 최우수 인원을 선정해 배치한다. 체력검정 특급 이상을 받아야 하고 지휘관 추천도 있어야 한다. 군 당국은 JSA 경비대대에 훈련소에서 병사를 선발할 때 최우선권을 부여할 정도로 최정예 병사만 배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병사는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신체등급 2등급 이상을 받고 키 174cm 이상의 신체 건장한 병사에 한해 군 당국 차원의 심층 면접을 거쳐 최정예 대원만 선발된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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