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용규-KIA 임창용-김주찬-롯데 문규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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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2018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22명 중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한 선수 18명의 명단을 7일 공시했다. 4명은 FA 권리를 포기했다. FA 승인 공시된 18명은 8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이들은 계약을 할 때까지 소속 구단이 없는 무적선수다. FA 승인을 신청한 18명은 그들대로, 포기한 4명은 그들대로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다.
● FA를 포기한 4명
이번에 FA 자격을 얻었지만 포기한 선수는 총 4명이다. 그 중 이호준(NC)은 3번째 FA 자격을 얻었지만, 일찌감치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뒤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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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32)는 이번에 FA 자격을 얻고도 신청을 하지 않았다. 명성과 기량, 나이 등을 고려하면 올해 FA 선언을 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그는 “올 시즌에 보여준 게 없다”면서 “팀에 도움이 됐을 때 신청하고 싶다”고 FA 권리 행사를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 손아섭-두산 민병헌-김승회-한화 안영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첫 FA 자격이라서…
올해 FA 신청 선수 중 생애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8명이다. 이들 중 손아섭, 민병헌은 누구나 탐을 낼만한 최대어급이다. 손아섭이 29세, 민병헌이 30세로 향후 4년간은 충분히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31세의 정의윤도 처음 찾아온 FA 자격을 행사할 충분한 나이와 잠재력을 지녔다.
안영명(33), 지석훈(33), 문규현(34), 채태인(35)은 나이와 기량, 향후 전망 등을 전반적으로 따지면 특급 FA는 아니지만,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하는 쪽을 선택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37세의 권오준이다. 과거 최고의 불펜투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세 번이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는 바람에 뒤늦게 첫 FA 자격을 얻었다. 친정팀 삼성을 떠나기보다는 힘든 여정을 버텨온 자신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소중한 첫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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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강민호-NC 이종욱-한화 정근우-kt 이대형(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재자격이라서…
생애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하는 선수도 있다. 김주찬(36), 최준석(34), 강민호(32), 손시헌(37), 이종욱(37), 박정진(41), 정근우(35), 이대형(34) 등 총 8명이다. 재자격인 만큼 대부분 베테랑들이다. 이들 중 강민호는 아직 전성기의 나이여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얻을 수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 상황에 따라서는 나이 때문에 FA 협상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 일부는 그야말로 찬바람을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한 시절을 풍미한 스타플레이어들로,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스스로 자신의 기량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으로 찾아온 FA 기회라는 판단으로 과감하게 시장으로 나왔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