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발전전시관 개관 기여 공로
그는 건설회사(공영토건)를 세우고 회사와 관련된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 부친(손병선·1968년 작고)의 뜻을 이었다. 2001년에는 사재를 털어 청주시 분평동에 있는 자신 소유의 건물 3∼5층에 청주건설박물관을 만들어 이를 전시했다. 당초 청주 외곽 지역에 별도의 건물을 짓고 이 자료들을 옮길 계획을 추진하던 손 관장은 국토부의 국토발전전시관 건립 소식을 듣고 그곳에 필요한 자료를 모두 기증했다.
기증 자료에는 조선시대와 구한말에 사용하던 먹줄과 먹통, 용도에 따라 사용이 달랐던 다양한 크기의 톱, 콘크리트를 손으로 다질 때 사용하던 기구 등 각종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던 도구들이 있다. 특히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젊은 시절 모습을 비롯해 당시 국내 건설업체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건설업자요람’ 같은 희귀 자료도 포함됐다. 손 관장은 “제 아들(손인석·46·공영토건 대표)도 자료 모으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라며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근대 건설의 역사를 볼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