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댓글수사 방해’ 장호중-서천호 등 5명 사전영장

입력 | 2017-11-03 03:00:00

국정원 TF 꾸려 증거조작 등 혐의… 檢, 파견검사 3명 모두 영장 청구




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댓글 사건’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위증교사 등)로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50·사법연수원 21기) 등 당시 국가정보원 파견검사 3명과 국정원 서천호 전 2차장(56), 고모 전 종합분석국장 등 총 5명에 대해 2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에 따르면 장 전 지검장과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48·23기),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43·30기)는 검찰 수사에 대비해 ‘가짜 사무실’을 꾸미고 허위 서류를 갖다놓는 등 증거를 조작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다. 또 서 전 차장, 고 전 국장 등 국정원 간부들과 일명 ‘현안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국정원 직원들에게 수사 및 재판에서 거짓 진술과 허위 증언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 전 지검장, 서 전 차장 등과 함께 TF에서 활동했던 김진홍 전 심리전단장과 문정욱 전 국익전략실장은 이미 같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장 전 지검장 등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27∼29일 장 전 지검장 등 파견검사 3명을 차례로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국정원 관계자들은 검찰에서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이던 장 전 지검장 등 파견검사들이 수사 및 재판 대응을 주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사건에서 현직 검찰 간부 3명에 대해 동시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또 현직 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지난해 7월 넥슨에서 ‘공짜 주식’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진경준 전 검사장(50·21기)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