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금액기준 시장점유율 19.3%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7’에 전시된 삼성전자 ‘플렉스워시’ 세탁기.
3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기간 19.3%의 시장점유율(금액 기준)로 1위를 지켰다. 1∼3분기 누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증가한 18.9%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미국 월풀이 “삼성전자가 저가 공세로 북미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세이프가드 청원을 제기한 가운데 나온 기록이라 전자업계에서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저가 전략만으론 2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세울 수 없다”며 “삼성전자가 세탁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에서 4번째로 연구개발(R&D) 관련 투자를 많이 한 상장 기업으로도 꼽혔다. 30일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자회사인 스트래티지앤드(Strategy&)가 내놓은 ‘2017 글로벌 혁신 1000’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27억2000만 달러(약 14조3000억 원)를 R&D에 투입한 것으로 집계돼 조사 대상 1000개 업체 가운데 4위에 올랐다.
미국 아마존이 160억9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반도체업체 인텔이 각각 139억5000만 달러와 127억4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톱3’에 오른 회사 모두 미국 업체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2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두 계단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톱10 업체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 기업이었다.
지난해 1위였던 독일 폴크스바겐은 5위(121억5000만 달러)로 떨어졌고, 지난해 11위였던 애플이 9위에 올랐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로슈, 머크, 애플, 노바티스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R&D 투자 외에 인터뷰 조사 결과 등 다른 요인을 반영한 ‘10대 혁신 기업(10 Most Innovative Companies)’에서는 알파벳이 처음으로 애플(2위)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작년과 같은 6위를 기록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