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다음 인물백과 캡처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의 인물정보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삭제되면서, 시형 씨에 대한 인물정보 내용에도 관심이 쏠렸다.
최근 네이버에서 ‘이명박’을 검색하면 가족관계에 ‘배우자 김윤옥’만 나타난다. 이전에는 ‘아들 이시형’ 등 배우자와 자녀 정보가 함께 검색됐었다. ‘이시형’을 검색해도 인물정보가 따로 검색되지 않는다.
반면 다음, 네이트 등 다른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명박’을 검색하면 ‘배우자 김윤옥, 아들 이시형, 딸 이주연, 딸 이승연, 딸 이수연’ 등 배우자와 자녀정보가 모두 노출된다. 이 중 시형 씨는 별도 인물정보도 개별 페이지로 등록돼 있다.
학력 사항에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경영학과 졸업’이라고 기록됐다.
소속은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DAS)’ 이사다. 경력란에도 ▲2010 다스 해외영업팀 과장 ▲2011 다스 기획팀 팀장 ▲2013.02 다스 북미법인 이사 ▲2017.03 다스 중국법인 대표 등 다스와 관련된 4개 사항이 적혀 있다.
다스는 연매출 2조 원이 넘는 제법 규모가 큰 자동차부품 제조 업체로, 경상북도 경주 시의 본사를 포함해 세계 13곳에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액 절반 이상이 현대자동차 납품 거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씨가 회장으로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제 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 2008년 BBK 특검은 “다스가 이명박 소유라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그런데 최근 지분이 1%도 없는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다스 중국 법인 4곳의 대표로 선정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 때문에 네이버에서 시형 씨에 대한 인물정보가 삭제된 게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26일 시형 씨에 대한 인물정보가 삭제된 경위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이 시형 씨에 관한 내용을 네이버 인물정보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해 이를 반영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이버는 요청이 이뤄진 시기나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삭제를 요구했는지, 대리인을 통해 뜻을 밝혀왔는지 등에 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네이버 측에 따르면 필요성 및 공익성이 인정되는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는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인물정보를 등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등재자는 네이버 고객센터를 통해 언제든지 정보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