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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주환원, 내년 20조 풀듯

입력 | 2017-10-24 03:00:00

배당-자사주 매입 계획 31일 발표… 실적 걸맞은 역대 최고수준 예상




올해 3분기(7∼9월)까지 이미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31일 발표할 주주환원 정책 규모 역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각·소각 등을 통한 주주환원 계획을 담은 3개년(2018∼2020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말 “2016년과 2017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이어져 온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감안하면 올해와 내년 주주환원액은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조9992억 원을 현금배당하고 7조2390억 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다. 전체 주주환원 액수가 당기순이익(22조4160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주주환원율)은 49.7%에 육박했다. 전년도의 총주주환원율(39.2%)보다 10%포인트가량 늘어난 것으로 그만큼 주주들에게 직간접으로 돌려준 돈이 많았다는 의미다.

올해는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50%인 13조3000억 원 가운데 배당에 4조 원, 자사주 매입에 9조3000억 원을 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상반기(1∼6월)에 두 차례 분기 배당을 통해 1조9377억 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고 4조3000억 원을 자사주 매입에 썼다. 하반기에 5조 원을 추가로 자사주 매입에 쓸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40조 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내년에도 이 같은 비율을 유지할 경우 20조 원에 가까운 돈이 주주친화 정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는 평택 반도체 단지 등에 대한 투자 금액도 사상 최대이기 때문에 잉여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 총액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